스케쥴이 없는 주말의 시간을 계획 없이 보내고 나면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진짜 내 공간을 마주했을 때 마음이 시리다.
나는 타인의 감정이 쉽게 파악되고, 그 감정마다의 기대에 자각도 못 한 채로 부응하려는 사람이며, 하필 시간도 많아서 늘 누구보다도 많이 보고 듣는다. 그렇게 정보가 물밀듯이 해석되는 순간이 외로워 정신을 차리기가 싫은 거지. 근데 나는 인터넷을 할 때도 그곳 정보에마저 잘 보이려 하는 사람이라.. 스마트폰도 완전한 휴식은 아니다. 늘 혼자였지만, 더 건강한 혼자이기 위해선 아직도 노력이 필요하다.
원래도 그랬으나 요즘 더 너무 많은 게 보이고 읽힌다. 특히 외모 집착을 내려놓고싶다.
젊음은 가장 큰 이슈다. 스물 일곱. 적당한 때를 잘 찾아서, 혹은 과하게 예민해서 비참해지고 있다.
집착. 집착. 비참해. 비참해. 예쁨. 예쁨. 잠깐 반짝 예뻤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