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유투브 댓글창을 보면, '재능이 없는데 미술을 해도 되겠냐'는 질문이 굉장히 많아요. 특히나 미술은 예체능이라서 재능이 있는 사람만 해야 한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제가 봤을 때 여러분은 재능이 없는 게 아니에요. 단지 아직 여러분의 재능을 모르는 것 같아요. 이 영상을 보고 나면, 재능에 대한 생각이 조금이나마 바뀔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일단 재능이라는 말은 생소하지만 익숙하기도 한데요. 자기 스스로에 빗대어 생각했을 때는 '내가 재능이 있기는 한 건가?' 하는 마음에 생소하고, 남들을 보았을 때는 '와 세상에 잘난 사람 정말 많다.' 라는 마음이 생기잖아요. 저도 특히 남들을 보면서 재능이라는 문제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재능을 찾고 싶다면, 우선 그렇게 남만 보고 부러워하는 습관부터 없애야 해요. 재능있는 타인을 바라보면 나 자신을 놓칠 수 밖에 없어요.
스스로에게 집중을 하세요.
왜냐면, 내 재능이잖아요. 나의 재능은 내 안에 있기 때문에 남만 쳐다봐서는 찾을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시선을 자기 안으로 돌리세요. 그말인즉슨, '쟤한테 있는 게 왜 나한테 없지?' 이런 질문을 하지 말라는 뜻이에요. 대신 '나한테는 뭐가 있지?' 이런 질문을 하세요.
미리 말해두지만, 재능은 잘난 소수에게만 있는 게 아니에요. 없다고 감히 단정 짓지 마세요. 모두에게 각자 재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당신의 재능일까요?
가장 찾기 쉬운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당신이 하는 일 중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하는 게 뭔가요? 분명히 있을 거에요.
그게 저의 경우 블로그였거든요. 그걸 잘 하든 못 하든 흥미가 있다는 것부터가 재능이에요. 여러분은 뭘 좋아하나요? 시키지도 않는데 열심히 하고 있는 일이 있나요? 블로그를 좋아한다고 했잖아요 저는, 그게 어느 정도냐면. 블로그를 한 지 13년차가 되었어요 이제. 오늘도 글을 하나 올렸어요. 이건 아무도 제게 시키지 않은 일이에요. 방문자도 하루에 50명도 채 오지 않아요. 그러나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능은 굉장히 재미있는 게, 빛을 발하는 환경이 정해져 있어요. 일단 저에게는 유투브가 바로 그 환경이었습니다. 저는 블로그에는 글을 썼고 인스타에는 그림을 올렸어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여러 새삭들은 그저 일기에만 남겼어요. 그런데 이것들이 각각의 장소에 흩어져 있을 때에는 힘이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영상이라는 형태로 한 데 모이니까 유투브라는 플랫폼에서 아주 큰 영향력을 갖게 되었죠. 그러니까, 아무도 시키지 않았으나 나에게만은 중요한 일을 할 때. 그럴 때 그런 분야에서 의외로 재능을 찾을 수 있구요. 잘 쓸 수 있는 환경에 놓여야 빛을 발한다. 그런 말입니다.
그런데 그 재능이 뭔지도 모르겠고 그 환경이 뭔지도 모르겠는... 그럴 수도 있잖아요. 뭐. 다 그렇잖아요. 우리 사람이라는 게.
그럴 때는요, 일단 마음이 향하는 것. 계속 손이 가는 것을 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됩니다.
누군가 핀잔을 좀 줄 수도 있어요. 그럼 몰래라도 하세요. 결국에는 어느 방향이든 닿게 됩니다. 저도 제가 유투브를 할 줄 상상도 못 했어요. 해 보니까, 되게 잘 맞아요.
근데 이 좋은 재능을, 왜 찾아야 하는가? 이런 생각도 들 수 있을 거에요. 그냥 이렇게 살면 안 되나? 재능 없이 뭐 평범한 사람도 있잖아.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제 생각은 좀 달라요. 재능을 찾는 이유는 굉장히 단순합니다.
행복하기 위해서에요. 여러분은 부러워만 하느라 몰랐겠지만, 재능은 단지 타고난 능력만을 이르는 단어가 아니에요. 재능은 흥미를 동반하고, 효율을 이끌어내서, 뭔가를 지속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걸 어디에 적용해야 인생이 행복해질까요? 저는 취미, 직장. 이런 식으로 한정하고 싶지 않아요.
인생 전반에 적용해야 해요.
보통 사람들이 인생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이렇게 말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게 단지 고루한 말이 아니라 그냥 엄청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결과는 언제나 일시적이고 짧잖아요. 과정은 우리 생애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구요. 그래서 행복의 총량을 늘리려면.. 뭔가를 이루었을 때 행복한 것보다도, 뭔가를 하는 그 과정 자체가 흥미롭고 재미있어야 행복의 양이 늘어난다고 저는 생각해요. 근데 과정이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그게 '쉽거나 할 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걸 쉽게 하려면 뭐가 필요하냐? 좋은 도구가 필요해요. 재능이죠.
제가 재능의 도구적 측면에 설명을 보충해 볼게요. 우리가 석기시대로 떨어졌다고 생각해 봅시다. 사냥을 위해서 돌을 찾을 거에요. 주변을 둘러 보면, 다른 돌들보다도 뾰족하고 쓸만한 하나가 있을 것 아니에요. 바로 이게 선천적인 타고남이에요. 하지만 처음부터 아주 날렵하지는 않아요. 그렇다면 갈아서 그것을 다듬어야겠죠? 이게 후천적인 노력입니다.
그러면 돌은 어떻게 되나요? 더 이상 돌이 아니라 사냥용 무기가 되죠. 재능의 탄생입니다.
'타고난 것에 후천적인 노력을 더하여 만들어 낸 능력.' 이게 재능의 사전적 의미에요. 그러므로 단지 타고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재능이 없어. 미술을 해도 될까?' 이렇게 쉽게 좌절하지 마세요. 본인이 무엇을 타고났는지 생각해 보지 않은 건 아닐지, 혹은 주어진 것에 후천적인 노력을 게을리 한 것은 아닐지를 자문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이미 당신을 위해 쓰이길 기다리는 재능과 환경이 있거든요. 그래서 타인의 재능을 발견하는 눈을 자기 자신에게 돌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