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우리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지만 삶은 매번 계속되어야 한다.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사소한 일로 마음이 틀어진 이들과 다시 말을 섞고 몸을 부대끼려면

우리는 늘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

 

 

깊고 무거운 진실을 말하라.

자기가 느낀 바를 표현하는 데 있어

결코 주저하지 말라.

 

 

§

 

 

부정하지 않고 머리를 끄덕였다 눈물이 그의 손을 흠뻑 적시다 소매를 타고 넘어갔는지 그의 눈에도 물기가 어렸다. 미안해. 손가락 사이를 파고들어 세게 움켜쥐었다 이 손을 다시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 사랑이 시간에 무디어 헛돌게 되는 결말이 두렵다 그리하여 나는 그와 나를 이루는 애틋한 요소에서 실체 없는 낭만을 제외시키도록 한다.

 

나는 그와 절대 연애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결코 그를 잃는 비극은 일어나지 않는다.

 

 

§

 

 

직장 선배가 나보고 너 뒤에서 얼마나 욕먹는지 알아? 이러는데 웃기지도 않아 저럼 내가 헉 벌벌 이럴 줄 아나 뒤에서 욕 안 먹는 사람이 어디 있음? 니도 뒤에서 존나 욕먹어미칭련아

 

 

§

 

 

글쓰기는 감+관의 사용이다. 글쓰기를 통해 비로소 감각되는 사물들의 배치가 있으며, 글을 쓰는 행위는 인식을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매우 현재적인 인지의 과정이 된다.

 

 

§

 

 

보통 오랫동안 마음이 아플 때, 기분이 태도가 되고 우울이 성격이 된다. 치유를 통해 진짜 깨어있는 내가 되고, 반응 속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

 

 

건강한 성인이 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은 너무 어설프게 기성세대가 된다. 대개의 경우 젊음과 제대로 결별하지 못하고, 무작정 부정하거나 자신이 갖고 있던 인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다음세대로 넘어간다. 고민을 내던져버리는 전향은 아주 쉽게 나이 드는 방법이다.

 

 

§

 

 

자유롭고 평등하고 건강한 미래에 대한 소망도 예술적 재능과 같다. 자기 안에 타고 난 에로스를 끌어내어 이 세상에서 빛나게 하려는 열정을 지녀야 하고 그 열정을 또한 끊임없이 훈련해야 한다. 그 재능을 지는 사람들은 아름답고 매혹적이고 섹시하다.

 

 

§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든 바로 지금 시작하라. 대담함 속에는 천재성과 능력, 마력이 있다. 핵심은 미루지 말고 실천하는 것이다. 실천하는 과정 가운데 당신의 마음은 점차 성숙해진다.

 

 

§

 

 

항상 마음 한 켠에 유머를 장전해 두고 삶을 여유롭게 바라보려고 하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그래도 유머. 유머는 중요하다. 불안을 재치로 웃어넘기기. 너무 진지해지지 않기!

 

 

§

 

 

나와 우리의 팬이어서 고맙습니다. 나도 그대의 팬입니다.

그대가 오롯이 견디는 외로움과 싸움과 삶을 묵묵히 응원하는 팬입니다.

무대 뒤편에서, 작업실에서 오랜 시간 음표로써 음악으로써 나의 팬레터를 보냅니다.

그 그리운 소리를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

 

 

네가 사랑받는 게 너무 좋아

네가 만 천하 숨을 쉬고 뺨을 간질이는 더운 공기 계절의 흐름 옷깃을 스치는 인연,

들짐승이며 소담한 들풀 하나에도 사랑받았으면 좋겠어.

온 우주가 너를 사랑하고 세계의 자전 공전도 너를 사랑하고 돌멩이와 비닐봉지도 너를 사랑하고홈키파 모기향도 너를 사랑할 거야. 신의 가호가 늘 너와 함께 해서 햇볕 속 자외선은 꼭 너를 피해가고 산들바람이 네 뺨을 상처 입힐까 몸을 낮춰 불거야. 가을 낙엽도 네 앞에선 느리게 떨어지고 계절도 지레 놀라 흐름을 멀리할 거야.

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시간마저 느려지게 하고 싶을 만큼 너를 사랑해. 온 지구 사람들이 네 아름다움을 봐야 하는데, 너의 수명이 오조팔천억년이 아니라서 너무 아쉽다. 네 아름다운 순간들에 지금 이 시간이 그냥 멎었으면 좋겠어.

 

 

§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도, 사랑하는 가치가 무너져도, 내가 사랑했던 것들이 사라져가도 그래도 계속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목숨 걸고 사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존재가 떠나거나 사라져도 곧 의미 있는 것들을 찾고, 자신의 삶이 부질없어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며 삶을 지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무언가가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이해될 때까지 붙잡고 궁금해 하고 그것이 되어보려 한다.

누군가는 그것을 증오라 부르지만 누군가는 그것을 사랑이라 부른다.

 

 

 

 

open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