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해야 합니다. 생각을 하며 살아야 합니다. 생각하는 매무새를 고이 건사하면서 내 삶을 아름답게 빛내야 합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사랑하고 믿고 나누고 따뜩하게 감싸면서 내 말글을 나란히 빛내면 됩니다. 하루에 한 마디씩 내 말마디를 가꾸고, 이틀에 한 줄씩 내 글줄을 일굴 수 있으면 됩니다.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배우는 우리 삶이듯,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내 말마디와 글줄을 꾸준하게 돌아보고 보듬고 살피고 다듬고 손질하고 매만지면서 꾸리는 우리 삶입니다. 국어학자가 되었다 해서 말다듬기를 그칠 수 없습니다. 국어교사로 일한다 해서 글다듬기를 솜씨있게 한다고 여길 수 없습니다. 늘 새로 배워야 합니다. 한결같이 다시 익혀야 합니다. 언제나 거듭 새겨야 합니다. 노상 싱그럽고 신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생각하지 않는 이 나라에서 생각하자는 "우리 말 이야기"를 하나 내놓습니다. 생각없는 우리 삶이 떠도는 이 터전에서 생각있는 우리 삶으로 스스로 고쳐 나가자는 "우리 글 이야기"를 조용히 올려바칩니다. 제 글에 담긴 사랑을 읽어 주셔요. 제 말에 배어 있는 믿음을 받아 주셔요. 제 이야기에 녹여 놓은 손길을 따뜻하게 받아들여서 나누어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