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9xWiro_tS1k
세상의 어떤 일들엔 정답이 있지만, 정답이 없는 일들도 있습니다.
네 생각과 나의 생각 어느 쪽이 '더' 맞는가.
생각의 주체가 저마다 소중하고 존엄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의 생각은 지금까지의 그의 인생이 모두 담긴 그만의 이야기이기에 우리는 그 사람이 소중한 만큼 그의 생각도 소중히 여겨 주어야 합니다.
같은 의견을 가진 두 사람일지라도 그 의견을 가지기까지의 생각의 과정이 다르고 의견을 이루는 배경지식이 다릅니다. 어떤 집단이, 그 집단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이 신중해야 하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세월호 이야기라면 진절머리를 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날의 아픔을 잊고 싶지 않은 저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누구의 생각이 맞는 걸까요? 어느 쪽이 선동당한 쪽일까요? 선동당한 것은 잘못일까요?
저는 어느 쪽을 '정답'이라고 결론내릴만큼 똑똑하지 못해서 또 용기도 없어서 그 아픈 날로부터 지금까지 통일된 행동을 취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역시 그 날을 잊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저이기에 제 생각이 가장 소중하지요.
2년이 지났습니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생각이 적어도 더 '바르다'고 믿고 싶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난하는 목사님의 설교 중에 자리를 박차고 나와 어머니와 싸운 것이 바른 것이냐, 임용고시에 하등 도움도 안 되는 일에 시간과 감정을 쏟는 게 바른 짓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부족하지만 지금부터라도 그것이 바르다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싶기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아도. 그분들의 슬픔을 조금 더 행복한 내가 덜어 갖고. 그들이 비난받을 때 같이 견디고. 그렇게 해서 세상이 조금이라도 평등해진다면, 언젠가 내 인생에 닥칠 불평등에 나름대로 당당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언젠가는 제가 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이 통용되는 사회에서 살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은 사회에서 선생님 되어서 잘 먹고 잘 산다고 해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요.